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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오슝]파크리스호텔(Park Lees Hotel) 솔직 후기
    나르샤 주인장의 대만 호텔 후기 2018.05.31 14:47

    파크 리스 호텔 (高雄市帕可麗酒店, Park Lees Hotel)

    그동안 가오슝의 많은 호텔들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이제까지는 가오슝 기차역을 중심으로 남쪽 동네 호텔들만 이용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차역 위쪽 지방 중 가오슝 줘잉 고속철도역과 가까우면서도

    나름 부자동네이자 핫 플레이스 쥐단(巨蛋)에서 호텔을 선택해 보기로 했다.

    이 동네는 나름 가오슝의 부자동네로 땅값도 높고 월세도 꽤 센 곳이며 학교도 공원도 잘 조성되어 있다.

    가오슝을 하루 이틀 머물다가 다른 지역으로 지나쳐야 한다면 가오슝 기차역 주변이 편리할 수 있겠지만

    가오슝에서 며칠 머물거나 싼 것보다는 세련된 것을 좋아한다면 이 지역에서 숙박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물가가 비싼 동네인 만큼 음식점, 카페, 호텔들도 퀄리티가 좋은 편이다.

    그리고 가격도,,, 좀 센 편이다.

    포모사역, 가오슝 기차역, 육합 야시장 부근보다 뭐든지 1.5배 이상 비싸다.

    그 비싼 동네의 호텔 중에 내가 처음으로 선택한 곳은

    파크 리스 호텔(帕可麗酒店, Park Lees Hotel)이다.


    호텔 앞에는 작은 공원이 있고, 그 공원에 MRT 쥐단(巨蛋) 2번 출구가 있다.

    일단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1분이라는 거에 내 엄지는 자동으로 척하고 펴졌다.

    거기에 주변이 모두 간편한 먹거리나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패밀리 마트는 바로 호텔 정문 맞은편에 있었고 카페는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파크 리스 호텔 맞은편에 있는 카페에서 치즈케이크 한 조각 사 들고 호텔로 들어갔다.

    호텔의 로비는 굉장히 아담했다.

    새 호텔의 향기가 풍겼고 로비 카운터에서는 직원 교육이 한창이었다.

    로비 공용 컴퓨터는 윈도가 아닌 애플 맥 컴퓨터가 있었다.

    이렇게 예쁜 호텔에 기승 전 단점을 얘기하긴 좀 그러하지만,

    이 호텔의 가장 큰 단점이 호텔의 요금에 비해 별다른 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오직 객실과 2층 레스토랑, 1층 로비만 있을 뿐..

    아... 1층에는 2층 레스토랑과 연결된 고급 카페도 있다.

    그리고는 뭐 없다.

    세탁실도 미니 헬스시설도 비즈니스센터도 없다.

    그냥 로비의 쇼파 옆에 있는 신문과 잡지들, 맥북으로 나름 미니 비즈니스센터를 대신하고 있었고,

    룸서비스나 세탁 서비스도 5성급 호텔이 아니기에 기대할 수 없었다.

    세련미와 고급화를 전략으로 하는 호텔 치고는 요금에 비해 시설이 너무 없다는 게 단점이긴 하다.

    로비에 도착해서 직원에게 호텔 첫 설명을 들었을 때의 나의 인상은 별거 없다는 것이었고,

    여기에는 비즈니스 출장객들보다는 커플이나 젊은 여성들이 좀 더 선호하는 부티크 형 호텔 같았다.

    나는 체크인을 하고 키를 받아 곧장 13층으로 올라갔다.

    복도에는 클래식 음악이 흘렀다.

    뭔가 데자뷔 현상처럼 익숙한 느낌이었다.

    누가 로얄리스호텔 동생 호텔 아니랄까 봐 많은 부분이 비슷했다.

    엘리베이터를 내리자마자 왼쪽에는 태양이 잘 들어오는 큰 창문이 있었지만,

    암막 커튼으로 다 막아 놓은 터라 복도에는 인공조명만 빛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들어선 오늘의 내 방 개봉! 두둥!

    호호호~

    깔끔함과 세련됨의 끝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다.

    창문 커튼은 완전히 자동이라서 침대 옆 스위치를 눌러야 커튼을 여닫을 수 있었고,

    이불 재질도 완전 새것 느낌에 쿠션도 2개, 베개는 4개씩이나 있었다.

    의자도 메인 쇼파, 기본 탁상용 의자, 등받이 없는 의자 총 3개가 있어서 활용하기가 너무 좋았다.

    근데 이상하게 로비에서 나오던 클래식 음악이 방에서도 계속 나오는 느낌이었다. 

    이건 어디서 나오는 거지? 뭐지?

    그러다가 TV를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아~ 여긴 방 안에 들어와서 카드 키를 꽂으면 자동으로 TV가 켜지면서 파크 리스 호텔 로고와 함께 자체 방송이 나오는구나!

    그렇게 깨달음과 함께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과감하게 꺼버렸다.

    그러고 보니 다른 호텔들은 TV를 일본 브랜드나 싸구려를 갖다 놓는 경우가 많은데

    파크 리스 호텔은 LG TV를 갖다 놓았다.

    왠지 모를 이 뿌듯함!

    뭐지? 국뽕인가?

    그냥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방에 들어올 때부터 눈에 띄는 커피 머신!

    오~ 봉지커피 아니고 캡슐커피!

    모든 방에는 캡슐 커피 머신과 3가지의 캡슐 커피가 무료로 제공되었다.

    나는 이걸 미리 알고 맞은편 카페에서 커피는 안사고 치즈케이크만 샀다.

    나는 케이크를 일단 커피 머신 옆에 놔두고 방 구경부터 하기로 했다.

    방 디자인은 참 세련되었고 나무와 대리석의 느낌이 적절하게 섞여 있었다.

    카드 키를 저렇게 꽂으면 방이 켜지는데

    만약에 화장실의 불이 안 켜져 있다면 카드 키 꽂는 곳 옆 제일 왼쪽에 2개의 스위치를 누르면 된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스위치를 못 찾아 밤새 화장실 불을 켜고 잔 후

    아침이 되어서야 화장실 불 켜는 스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ㅠ

    화장실은 욕조가 없어서 그다지 큰 편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곳 역시 화장실을 투명하게 해 놓고 블라인드로 가릴 수 있게 해 놓았다.

    욕조가 없는 대신에 있을 것 다 있으면서도 방이 좀 더 크고 여유로운 느낌이었다.

    어메니티는 세면대에 몇 개만 올려져 있길래 여기저기를 뒤져보니 짠~

    뭔가 잔뜩 들어있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여기도 폼 클렌징은 없으니 본인이 알아서 챙겨와야 한다.

    앞쪽 서랍에는 헤어 드라이기가 들어 있었고

    수건도 큰 것, 작은 것이 넉넉하게 있어서 여유롭게 쓸 수 있었다.

    욕조만 있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그럼 방이 작아졌으려나?

    화장실 변기에는 역시나 비데가 설치되어 있었고 사용법은 영어와 일본어만 적혀 있었다.

    샤워기는 머리 중앙에 구멍이 뻥 뚫린 그것!

    요즘 시설 좋은 가오슝 호텔들은 다들 핫 아이템으로 쓴다는 구멍 난 샤워기였다.

    구멍이 없으면 시설이 오래되었거나, 저렴한 곳이거나, 아님 둘 다이거나..

    근데 저 샤워기가 내 허리 높이에 있어서 의아했는데 샤워할 때 보니 수압도 좋지 않았다.

    왜 그런가 봤더니 천장에 고정 샤워기가 하나 더 있었다.

    사진으로 찍지는 않았지만 뜨거운 물로 샤워할 때는 천장 고정 샤워기를 써야 한다.

    아님 저 구멍 뚫린 샤워기는 따뜻한 물도 잘 안 나온다.

    물을 트는 손잡이 위에 작은 동그라미 버튼을 누른 채 손잡이를 돌리면

    그제서야 천장 샤워기에서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오므로

    혹시라도 본인이 집 밖에서 가끔 바보짓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꼭 알고 가야 한다.

    모르고 못 사용해서 호텔 측에 컴플레인 해버리는 대 참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컴플레인 하는 순간 그 이후에는 창피함을 숨기기 위해 쥐구멍을 찾기 바쁠 테니.... 

    그리고 나머지 시설들은 아래의 사진과 같다.

    요즘에는 꼭 5성급이 아니더라도 미니 금고를 하나씩 다 설치하는 것 같았다.

    저 하얀 주머니 안에는 겨울에 신으면 딱일 것 같은 도톰한 슬리퍼가 하나씩 들어 있었다.

    그리고 TV 테이블 끝에는 전기 콘센트를 종류별로 꽂을 수 있게 잘 해 놓았다.

    대만용 기본 110V 와 한국에서 쓰는 220V 전용 구멍도 있고,

    USB와 HDML 잭을 꽂는 곳도 있었다.

    이 콘센트는 객실 여기저기 눈에 띄어 딱히 핸드폰이나 노트북 충전을 걱정할 일은 없었다.

    로비에서는 비즈니스 출장객 용으로 영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과 달리 객실 안의 시설이 너무 잘되어 있어서 나의 편견을 완전히 깼다.

    이제 방 구경은 다 했으니 치즈케이크와 커피로 티타임을 가져야겠다!

    냉장고 안에 콜라와 사이다는 무료로 먹을 수 있었고

    로비에서 과일도 무료로 받아서 먹을 수 있었다.

    케이크를 살 때 일회용 포크가 2개나 들어 있어서 접시와 포크를 딱히 꺼낼 필요는 없었지만

    환경도 생각할 겸 괜히 기분 삼아 객실에 준비된 접시와 포크를 세팅해 보았다.

    나는 캡슐 커피 머신을 처음 사용해 보는지라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랐다.

    바보같이 이것저것 눌러보고 머신 특유의 소리에 놀라서 한참을 주춤거리다가

    컵 뒤의 사용설명서를 겨우 찾아 그림을 보면서 따라 했다.

    캡슐 커피는 3개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중 랜덤으로 파란색을 꺼내 먼저 먹어 보았다.

    확실히 봉지커피와는 다른 향이었다.

    나는 그 향을 음미하면서 생각했다.

    "역시 나의 개취는 다방커피이다. 오늘은 분위기로만 맛보고 다음에는 바닐라 라떼 먹는 거여!"

    방에서 푹신한 의자에 앉아 창문 밖을 보니 호텔이 공원 앞이라 경치가 좋은 것도 있었지만,

    날씨도 참 맑아서 속이 확 트인 것처럼 참 좋았다.

    그러다가 문득 1년 365일 내가 지내는 방이 이 날과 같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려면 간단하다.

    돈! 돈만 있으면... 음.. 쳇.. 뭐... 그냥 살아야겠군..

    아주 빠른 포기와 함께 방 안에서 뒹굴뒹굴하다가 

    에어컨 아래에서 업무도 좀 보면서 저녁이 오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해가 떨어졌다.

    이 날은 토요일이라 특히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루이펑 야시장에 어마어마어마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

    야시장 입구는 들어가 보지도 못 하고 바로 옆 한센 쥐단 백화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백화점에도 역시나 엄청난 인파가...

    알고 보니 이 날 저녁에 대만 유명 가수 콘서트가 있어서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거였다.

    그래도 다행히 콘서트가 시작할 시간이라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특별한 건 없지만 그냥 우동 한 그릇 먹고 난 후 백화점 한 바퀴 돌면서 구경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근데 시간은 벌써 밤 9시 45분..

    난 저녁을 먹었을 뿐이고, 백화점에서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는데 밤 9시 45분..ㅠㅠ

    그렇게 지치고 무거운 몸으로 씻기 시작했다.

    근데 칫솔을 꺼냈더니 웬걸?

    칫솔모가 너무 작았다.

    칫솔모에 비해 막대기가 너무 큰 느낌~

    아!! 낯설어서 혼났네..

    샤워기 뜨거운 물 트는 방법 몰라서 헤맸는데 칫솔 막대기까지 나를 당황시키다니!

    씻고 난 후 침대에 누웠을 때에는 

    쿠션을 무릎에 하나, 겨드랑이에 하나, 머리에 하나씩 나눠 끼웠다.

    침대와 이불이 아주 포근하고 좋았기에 아주 꿀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8시!

    나는 아침부터 가벼운 몸으로 경건히 조식 시간을 준비하였다.

    가오슝 로얄리스호텔과 같은 브랜드이니 아마도 식사에 기대를 많이 하였던 것 같다.

    나는 8시 30분이 거의 다 되어서 호텔 2층 조식 레스토랑에 도착하였다.

    저렇게 녹색이 예뻐 보이기도 쉽지 않은데

    레스토랑 내부가 고급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훌륭한 인테리어의 레스토랑이었다.

    식사 시간인데도 사람은 많지 않았고,

    나는 공원이 한눈에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배정받고 난 후 커피와 홍차 중 커피를 주문했다.

    그리고 여기는 세미 뷔페식이라서 4개의 메인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한 후

    셀프 코너에서 샐러드와 간단한 반찬, 과일을 직접 가져다 먹으면 됐다.

    참고로 메인 음식은 무한으로 주문할 수 있다.

    나는 메인으로 유럽식 빵과 콘 케이크를 주문한 후 셀프 코너로 향했다.

    로얄리스호텔을 닮아 그런지 음식 세팅 하나는 참 기가 막혔다.

    양은 많지 않지만 베이컨 하나 진열에도 정성을 많이 들인 듯했다.

    너무 서양식을 추구해서 그런 지 뜨거운 국 종류 대신 호박 수프가 있었고,

    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요리 퀄리티는 굉장히 높았지만,

    난 영락없는 한국인이라 밥을 안 먹으니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모든 음식이 뜨거움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었다.

    그래도 아주 깔끔하고 맛있는 요리였다.

    내 취향과 거리가 좀 있을 뿐!

    몇 분이 지나 메인으로 시켰던 빵과 콘 케이크가 나왔다.

    빵은 따뜻한 게 소금기가 좀 있는 게 굉장히 맛있었다.

    그리고 크림소스 콘 케이크.....

    메인 메뉴라며!!

    큰 접시에 새 모이처럼 딸랑 3조각...

    너희들은 나의 덩치가 보이지 않니?

    내 몸뚱이가 3조각으로 성에 찰 것 같니?

    그래서 셀프 코너의 샐러드를 더 가져와 콘 케이크가 좀 더 풍성하게 보일 수 있도록 주변을 꾸며 보았다.

    음... 효과는 별로 없군...

    근데 저 콘 케이크가 꽤 맛있었다.

    샐러드도 꾸민다고 저렇게 놔둘 때는 몰랐는데 샐러드 옆 소스에 찍어 먹으니 굉장히 맛있었다.

    역시 리스 그룹 호텔이군!

    호텔보다 레스토랑 만족도가 더 좋아서 밥장사가 훨씬 더 잘 된다는 리스 그룹!

    나는 메인 메뉴를 하나 더 시켰다.

    이번에는 일본식 볶음면!

    일본식답게 가쓰오부시를 잔뜩 뿌려 놨는데 이상하게 대만식으로 굉장히 맛있었다.

    그렇게 추가한 몇 번의 메인 메뉴로 열심히 주방장을 괴롭히며 아침 식사를 끝냈다.

    체크아웃을 할 때에는 이미 시간이 10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아침 식사 덕분에

    호텔 앞 공원을 천천히 걸으며 기분 좋은 일요일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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